오래간만에 공푸를 찾았다. 점심시간이 1시간이라 부리나케 택시를 타고 갔다. 몇 년 전 대기를 한적 있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15분 정도 줄 섰나. 앞에 3팀 정도 있었고 살짝 들어간 사람들과 맏물려 그런 거였는지 우리 뒤로 대기는 없었다. 몇 팀씩 빨리빨리 들어갔다.
예전에 일 잘하시던 남자직원은 안보이시고 지금은 단말기로 주문하고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새로운데? 했는데 그 직원분이 살짝 궁금해졌다. 아 정말 일 잘하셨는데 안타깝다. 원가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했다는 친절한 글귀도 붙어 있었다.
겉 바 속 쫄깃한 탕수육 소스도 적당히 맛있고 깔끔했다. 느끼하지도 않았다. 소 짜를 시켜서 5명이 나눠먹었다. 오래간만에 면 먹는날이라고 정하고 온 거라 그동안 안 먹은 밀가루 면에 대해 복수를 계획하고 오게 됐다. 짠 드디어 짬뽕이 나오심!!! 두둥
엇, 입맛이 변한건지, 이곳이 변한 건지... 조금 애매해서 핸드폰 사진을 찾아보니 조금 바뀐 거 같았다. 사실 첫 방문 때에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서 먹고 나서 2번 정도를 더 갔었다. 갈 때마다 맛있다고 느꼈는데 오늘 가보고 나서 조금 이상했다.
물론 내부 인테리어도 바뀌고 깨끗해지고 체계가 생긴거 같았다. 근데 차돌의 양은 뭐 비슷했던 거 같은데 (밑에 가라앉아있음) 면이 조금 아쉬웠다.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이 아니고 흐들흐들하면서 뚝뚝 끊어졌다. 얇기도 꽤 얇았고.. 내 기억이 잘못된걸까? 같이 간 분들은 첫 방문이라 맛있다고 하셨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금 달라짐을 감지했다. 볶음 공깃밥도 없어지고 흰 공깃밥으로 바뀌었다. 맛있었는데 아쉽다.
국물과 고기의 양은 그대로인 거 같았다. 불향도 많이 나고 맛있다. 또 나머지 탕수육과 무조건 시켜야 하는 유린기도 맛은 같았다. 많이 시지 않고 촉촉하게 먹을 수 있는 유린기는 파를 소스에 무쳐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탕수육도 같은 질감인데 바삭하고 쫄깃한 맛을 낸다.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같이 온 분들도 만족했다. 짬뽕밥 드신 분도 있는데 밥양이 많다, 그냥 좀 평범한 편이었다고 하셨고 나는 양이 많아서 좀 남겼는데 막내 이 친구는 말없이 먹더니 완뽕을 했다. 맛있다 없다는 사람마다 다름을 증명했다. 맵기가 살짝 있는 편이다. 신라면 정도가 맞을 거 같다.
그래도 근처 중국집 중에는 짬뽕 맛집으로 느끼하지도 않고 양 많은 집으로 아직 1위에 손꼽힌다. 가끔 생각났는데 또 오늘 먹고 오니 만족스럽긴 했다. 직장인이 가기엔 대기가 조금 있어 평일에 먹기엔 그렇지만 상사를 모시고 가면 늦어도 용서할 집이다. 오늘도 잘 먹었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전화 0507-1314-4683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 24길 29지
영업시간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14: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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