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골목을 진입하기도 전인데 사람들의 소리가 웅성웅성 골목길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도보로 골목을 진입해서 좌회전하자마자 내 앞에 여성분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처음 와보신 모양이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이렇게 많은 인파를 어디서 볼 수나 있었겠나! 나도 오랜만에 와서 약간 감격스러웠다. 만선 호프 위에 루프탑이 있는데 저녁때가 아닌데도 이미 줄은 저 끝까지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원들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어디가게 손님인지 구별은 되나 싶다. 이곳은 치킨과 노가리가 유명한 곳이지만 거의 2 차집으로 오기 때문에 노가리와 먹태를 많이 찾는다. 차가 안 다니는 곳이기에 이곳은 그냥 사람에 밀리는 곳이다. 신기하게도 자리는 내부에는 텅텅인데 밖에는 자리가 없다. 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직원의 손짓이 보인다. 오히려 빨리 자리를 잡으려면 만선, 뮌헨 호프집 직원에게 안내를 받는 게 훨씬 편하다.
겨우겨우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골라 재빠르게 자세를 취했다. 사람들의 웅성웅성 소리가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훨씬 정겹게 들린다. 웃음은 끊이지 않고 여기저기 각자 이야기에 흠뻑 취해 나누는 대화들이 왜 행복해 보이는건지...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소스가 다 통일된 건가 맛이 다들 비슷해진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왔나 싶기도 하고.. 먹태는 보기완 다르게 촉촉하고 많이 딱딱하거나 마른 느낌이 아니라서 좋았다. 소스를 섞어 콕 찍어먹으면 소스 맛집 골목이라는 게 느껴진다. 소스 정말 맛있다. 노가리는 예전 기억엔 반건조로 촉촉했던 거 같은데 또 달라진 건지 맛은 별로였다. 확실히 치킨과 먹태가 먹을만한 것 같다.
가슴 아픈 사건이 얼마 전에 일어났다. 여기서 대놓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뉴스를 보니 강압에 못 이겨 원조 42년간 운영해온 노포 집은 서울 미래유산 지정, '백 년 가게' 타이틀을 얻었음에도 유지를 못하고 강제 집행을 당해 퇴거했다고 하는데... 지금 상생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투쟁을 하는 모습도 들어왔다.
이곳은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힙지로라고 해서 다른 골목 쪽에는 이쁜 가게들이 많이 생겼는데 사실 한번 가보고 이곳이 그리워 다시 찾게 됐다. 역시는 역신가... 어디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나 싶었다. 오늘 많은 생각을 하며 방문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 다시 상생이라는 아름다운 타이틀을 걸고 다들 함께 지내셨으면 좋겠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 9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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