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역에서 20대를 지냈던 추억의 장소 '한추'와 '양철지붕'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추
한잔의 추억, 한추. 이곳은 20대 때 늦게까지 하던 후라이드 치킨과 고추튀김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때만 해도 화장실이나 내부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에 어수선하고 지저분했지만 항상 북적거리는 건 똑같았다. 사람이 몰릴 때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사람이 많고 맛을 한번 보고 나면 신나게 술 먹다가 2차로 가기 딱 좋은 술집이다.
한추는 허름한 건물에 우두커니 가게를 다 터서 연결연결 하며 구성된 곳,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둑해지고 나니 생각나서 방문했는데 여전히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대기는 하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보니 대기를 하고 있었다.
한추는 여전히 북적북적 사람들이 많아서 약간은 시끄럽지만 이런 분위기를 싫은 분들은 안 가시는 게 좋다. 워낙 사람도 많고 정신없는 곳이긴 하다.
한추는 예전에 후라이드 치킨과 고추튀김 맛집으로 유명했다. 이곳 떡볶이도 유명한 거 같았는데 나는 무조건 고추튀김이었다. 예전에는 후라이드를 시켜야만 추가 주문으로 고추튀김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따로 판매를 하는 거 같았다.
한추의 고추튀김은 속에 소가 꽉차 있다. 먹다 보니 속이 궁금해져서 단면을 잘라봤더니 거뭇거뭇한 게 파인 지 쪽파인지 부추인지는 모르겠다. 양념을 어떻게 하는지 너무 궁금하다. 짭짤한 고기들과 어우러져서 먹을 때 느끼하지도 않고 약하게 칼칼한 맛과 짭짤한 간으로 정말 맛있는 고추튀김이었다. 바삭바삭하고 큰 고추들을 써서 먹는 식감도 끝내준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생각나는 맛, 바로 이 고추튀김이다.
다음에는 후라이드 치킨과 떡볶이도 먹을 기회가 생기겠지... 오랜만에 방문한 한추가 추억을 다시 소환시킨다. 반가운 장소가 아직도 남아 있는게 너무 고마웠다. 다 먹고 나서 다른 추억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전화 02-541-0969
서울 강남구 논현로 175길 68
영업시간 14:00 - 새벽 01:00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양철지붕
양철지붕, 이곳도 참 오래된 가게다. 아직도 나란히 뻐꾸기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두집다 호불호가 있지만 나는 양철지붕 닭똥집 마늘이 입에 맞았었다. 오랜만에 방문하니 사장님 두 내외분도 그때보다는 나이가 드셨지만 여전히 멋있는 부부셨다.
양철지붕은 2차집이다 보니 지금은 한산하지만 항상 북적거리는 곳이다. 이곳 대표 음식 닭똥집 통마늘구이, 해물떡볶이, 해물계란탕, 치즈 통감자를 강추한다. 자주 먹던 음식이라 기억이 났다. 다 맛있어서 어느 하나를 빼면 아쉬운 그런 메뉴들이다.
배가 불러 닭똥집통마늘구이만 먼저 시켰다.
양철지붕의 오랜만에 자작자작한 양념이 베어 마늘은 감자같이 폭신하고 양념이 좀 쌘 편이라 잡내도 안 나고 간장 베이스에 졸여진 거 같은 맛이다. 짭짤한 메뉴라 먹다 보면 맥주가 막 들어간다. 조금 짠 편이긴 하지만 멈출 수 없는 맛. 이것과 비슷한 오징어 통마늘도 맛있다. 마늘이 너무 맛있어서 집어 먹다 보면 어느새 닭똥집만 남을 때도 있다.
치즈통감자 전체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는 먹을때 늘어나는 치즈를 못 찍었다. 아쉽다. 두툽 한 감자를 썰어 눕혀 치즈 폭탄을 쏟아주시는데 그냥 이걸 왜 안 먹어하는 생각이 드는 메뉴다. 비주얼만큼 맛있는 안주라 어느 술에도 다 잘 어울리는 메뉴다. 살짝 타바스코 소스가 있으면 더 맛있을 거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해물 떡볶이와 해물계란탕을 못먹고 온 게 아쉽다. 항상 먹었는데 사람이 적다 보니 많은 메뉴를 찍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 채 추억의 가게를 다녀온 후에 자주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 지금은 신사동에 갈 이유가 없어졌지만 간만에 들려보니 그래도 여전히 맛의 변화 없이 꾸준히 장사해주시는 사장님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오래오래 장사해주세요~ 오늘도 잘 먹었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0507-1404-2833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7길 4
영업시간 매일 17:00 - 새벽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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