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 봄나들이 가서 우연히 발견한 기사시당 가성비, 반찬 리필에 든든한 한 끼
기사님들을 위한 기사식당이지만 믿고 먹는 타이틀이다. 택시기사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식당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방문했다. 일요일이라 근처 기사식당들은 문들 닫은 곳이 많았지만 이곳은 활짝 열려있었다.
외관, 내부
기사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불고기 냄새가 진동을 했다. 혼밥 하시는 기사님들, 동네 주민, 나들이 온 손님들이 계속 입장하신다. 방에 좌석이 5개 이상 있었고 테이블 자리가 있다. 옛날에 자주 보던 불판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음식들
메뉴는 몇 개 없었다. 거의 돼지불백을 드시고 계신다. 3인분을 주문하니 움푹 페인 팬에 육수가 담겨있고 그 위로 2인분의 불고기가 올라간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었다. 화력이 좋아 금세 끓어오르는데 반찬통을 옆에다 가져다주신다. 빈 하얀 접시에 집개로 반찬을 덜어 먹는 방법이었다.
반찬은 덜어놓고 먹다가 모자라면 다시 가져와서 리필하면 된다. 고사리 무침과 멸치가 입에 잘 맞았다. 묵은지는 생각 외로 많이 시여서 손이 가지 않았다. 배추김치를 가장자리에 놓고 불고기와 함께 끓여 먹어 보라고 얘기해 주시고 직원분이 말씀하셨다. 바로 실행에 옮겨 김치를 올려줬다.
끓어오르면 김치와 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으면 최고의 맛이었다. 부드러운 불고기 식감에 달지 않은 맛이었고 김치가 한몫을 했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어서 뭐라고 트집 잡을 게 없었다. 대단한 맛이거나 엄청 살살 녹아서 엄지 척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만원에 따뜻한 불고기에 김치와 쌈, 밑반찬에 밥 한 공기가 뚝딱이였다.
다녀와서
효창공원 근처에 오시면 든든한 한 끼 이곳에서 드셔도 될만한 무난한 곳이였다. 아이나 가족들도 보이고 음식 자체가 자극적이거나 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기사님들이 자주 오시는 곳이라면 맛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밖에도 택시가 꽤 서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늦은 시간까지도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오신다. 주방 이모들은 살짝 시크하신데 그게 문제 될 정도의 시크함은 아니셨다. 처음에는 살짝 놀랬지만 금새 적응이 됐다. 이곳에 오면 효창공원 기사식당에서 돼지불백 한끼 추천한다. 오늘도 든든한 한끼 잘 먹었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02-713-8423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218 리챠드빌딩
영업시간 06: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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