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근처에 생긴 지 37년 가까이 된 청계산장, 가격은 비싸지만 소고기 맛집
어릴적 부모님과 이곳을 처음 방문하고 가끔 왔던 식당인데 정말 오랜만에 방문을 했다. 중간에 조금 힘들었던 식당이었지만 다시 재계해 고급진 고기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청계산 근처에는 야외 식당이 많은 편인데 신기하게도 한우 고깃집이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게 더 신기하다. 가격이 꽤 높은 편인 데다가 자동차가 없으면 접근성이 떨어져 배차 시간이 긴 마을버스 외에는 들어가기가 조금 힘들다.
외관, 야외
식당 건물안에서도 식사가 가능하고 야외에서도 가능하다.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 기다림도 없이 주문하면 바로바로 고기를 내어주신다. 청계산장의 고기 가격은 한우 생등심이 2인분 기준 500g 74,000원이다. 엄마의 생신으로 방문했기 때문에 가격은 무리가 있어도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았다. 야외 분위기도 좋고 선선한 바람에 냄새도 많이 안 배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음식들
고기가 나오기 전에 툭툭 덜어낸 반찬들이 나오고 숯이 잘 달궈진 불이 들어오면 불판이 올려진다. 고기는 일하시는 분이 먼저 쟁반에 보여주시고 먹을만큼 올려주시고 뒤집어주시며 잘 잘라주신다.
고기를 구워주시기 때문에 천천히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오셔서 뒤집어 주시고 어느정도 익으면 먹기 좋게 잘라주고 시크하게 사라지신다. 기호에 맞게 더 익혀 먹어도 되는데 한입 먹자마자 육즙 포텐이 팍팍 터진다. 물론 소고기를 먹을 만큼 먹어본 나한테는 맛있다 없다를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 질 좋은 고기라서 다른 건지 불이 좋아 그런 건지 분위기 때문인지 이상하게 다른 곳에서 먹던 소고기와는 다르다고 느껴진다.
고기가 결대로 잘 씹힌다. 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운지 먹는 내내 가족들이 맛있다는 소리를 계속 하신다. 확실히 비싸서 그런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인당 2인분 가까이 먹은 것 같다. 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도 부드럽다고 하시면서 잘 드실 수 있는 육질이었다.
사이드 메뉴로 된장을 시켜 밥을 넣고 끓여 먹기도 하고 따로 먹기도 했다. 고기가 듬뿍 들어 칼칼하면서도 맛있는 된장찌개다. 옛 스타일의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많이 먹어본 맛인데 특히 비빔냉면이 맛있었다. 배도 큼직하게 들어있고 양념장도 풍부해 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입가심을 할 수 있는 냉면이었다.
다녀와서
청계산 근처에 있는 청계산장은 옛골토성 옆쪽에 있다. 이곳도 오리고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 두 곳이 정말 손님이 많다. 청계산을 와보신 분들은 많이 아는 식당이다. 날이 좋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야외에서 식사를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면서 식당 서버를 봐주시는 분들의 손놀림 덕에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분위기와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이라 가족식사로 강추한다. 고기맛은 확실히 좋은 편이고 질기지 않게 즐길 수 있어서 고급진 소고기가 당긴다면 청계산장을 추천한다. 오늘도 잘 먹었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031-723-9938
경기 성남시 수정구 청계산로 442
영업시간 11: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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