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가 근처 떡집 골목에 새로 생긴 떡볶이집 처음 방문기
얼마 전까지 낙원상가 앞에 몰려있던 떡집 중 한집이 공사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이젠 떡집도 하나둘 문을 닫는구나 생각하고 기대가 없었던 어느 날 짜란 하고 오픈한 낙원 떡볶이집이 문을 열었다. 이 근처에는 가까운 분식집이 없어서 이런 분식집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길을 건너면서 사거리 모서리에 낙원떡볶이 간판이 떡 하고 제대로 자리한 이곳은 내가 봐도 명당 중에 명당이었다. 이런 비싼 곳에 떡볶이 집이라니 대박이였다.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눈에 확 들어온다.
낙원 떡볶이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깨끗한 주방기구들과 맛있어 보이는 어묵 국물, 순대가 자리하고 있다. 사장님의 말투가 굉장히 고급지시다. 어서 오세요 오오~ 하며 약간 사모님 말투셨다. 친절함은 덤이고 음식을 주문하니 척척 가져다주셨다.
가격이 엄청 착하지는 않지만 딱 3개의 메뉴만 있는 게 맘에 들다가도 살짝 아쉬워서 여쭤봤다. 라면이나 튀김은 안 하세요? 하니 지금도 너무 버거워서 그것까지 못할 거 같아요~ 하셨다.
낙원떡볶이는 쌀떡이었는데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양념은 정말 초등학교 앞 떡볶이 맛이다. 딱 그 맛이다. 많이 달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 순한 떡볶이였다. 꼬마김밥도 어느 하나 모자라지 않는 맛이었다. 겨자소스에 찍어먹는 마약김밥 스타일이었다.
낙원떡볶이의 어묵도 보드랍게 잘 익어 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소스가 독특했다. 고추장인지 뭔가 매운 게 섞여있는 간장이었다.
이날 낙원 떡볶이에서 떡볶이 3인분, 어묵 3 꼬치, 김밥 5줄 2개, 순대 3인분을 먹었다. 순대 사진이 없다. 먹느라 정줄을 놔버린 거 같다. 마지막 조 뒤에 사진이 순대다. 순대는 많이 먹어본 맛이다. 특이점은 없지만 잡내 없는 순대였다. 보들보들하고 맛있었다.
다녀와서...
낙원 떡볶이집 사장님은 이 자리 떡집 사장님 언니라고 하셨다. 한동안 문 닫고 비워놨는데 너무 자리가 아까워서 사장님이 떡볶이 장사라도 해보자 싶어 오픈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직장인들 반응이 좋다고 하신다. 회사 막내가 분식을 좋아하는데 벌써 3번째 방문이라고 한다. 포장해서 가고 컵떡볶이로 먹어보고 그랬다 한다. 엄청 맛있는 독특한 떡볶이야! 라기보다는 분위기나 사장님의 친절함과 어릴 때 먹던 떡볶이 맛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먹는 동안 드시고 가시는 분, 포장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사람들도 새로 생긴 곳이라 그런지 많이 들여다 보고 대화를 하며 지나간다. 사장님 장사 잘 되시길 바라면서 오늘도 잘 먹었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36-1 1층
휴무일 둘째,넷째 월요일
[종로, 익선동 맛집 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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