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있는 중국분들이 운영하는 만두집, 짜장 짬뽕이 없는 요리로 승부한 중국음식점
배가 불러도 먹을 건 먹어봐야 하는 마음에 현지인 맛집인 중국음식점을 방문했다. 마파두부와 만두로 유명하다는 이곳에는 흔히 먹는 중화요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양꼬치집에서 볼 수 있는 메뉴들이 즐비했다.
외관, 내부
정말 사람이 엄청 많은 식당이었다. 내 왼쪽에는 거의 다 중국분이셨는데 한국말과 중국말이 거의 섞여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손님 응대에 일하시는 분의 화려한 중국말이 들릴뿐이다. 메뉴판을 보니 진짜 독특한 메뉴들로 이뤄져 있었다. 만두가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른 요리들이 눈에 들어와 고민을 많이 했다.
음식들
꽃핀가지 17,000원
꽃핀가지, 메뉴판에 적혀있는대로 생소했다. 가지요리를 좋아해 주문을 했는데 가지와 가지 사이에 꽉 차있는 고기고명이 확인됐다. 바삭하게 튀겨진 가지에 소스와 함께 버무려져 새콤달콤한 맛을 주는데 부드러운 식감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중국 본토 음식이 이런 맛일까? 그렇다면 나는 정말 잘 맞을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 안에 고기가 입맛을 돋우고 부드럽고 바삭한 가지의 식감이 생각나는 요리다.
마라탕 13,000원
마라탕은 정말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 흔히 우리가 사먹는 마라탕 맛을 생각하시면 굉장히 불편하실 수 있는 맛이다. 예전 양꼬치집에서 먹었던 화교분의 마라탕을 먹고 내가 입에도 안 댔던 생각이 났다. 화하면서 엄청 독특한 향신료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얼얼함은 시중에 마라탕과 전혀 달랐다. 바로 이곳 마라탕이 그랬다. 딱 처음에 접해봤던 그 마라탕 맛이었다. 고추기름에 버무려있는 맛이 아니고 진짜 진한 화끈함, 민트느낌? 파스국물? 표현이 안된다. 하지만 깊고 진한 육수에 개운하고 칼칼한 마라탕이었다. 2번째 접해본 제대로 된 마라탕은 처음이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꿔바로우 18,000원
꿔바로우가 먹고 싶은 사람을 위해 만두를 포기하고 꿔바로우를 주문했다. 가격이 가장 비쌌던거 같은데 가격보다 역시 맛이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꿔바로우지만 쫀득한 식감에 얇게 펴져있는 고기, 안에 들어있는 공기층까지 더할 나위 없이 맛이 좋은 꿔바로우였다. 꿔바로우가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기대이상의 식감이라 표현이 잘 안 된다. 쫀득, 바삭, 쫄깃 아는 맛이라고 하기에는 업그레이드된 고급진 꿔바로우였다.
다녀와서
이렇게 좋은 요리와 고량주 한잔이 주는 좋은 향기에 취해 너무도 맛있게 먹어버린 제주도 천일만두였다. 만두를 못먹고 온 게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다. 꼭 재방문해서 만두와 마파두부를 맛보고 싶다. 중국 손님분들이 많아 정신도 없고 시끄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술 한잔 기울이기 좋은 천일만두 분위기는 한번 가면 푹 빠질거라고 생각된다. 중국음식이지만 느끼함도 적고 현지인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을 내가 올 수 있었다는 게 감사했다. 또 한 번 이번 제주도 여행 중 손가락 안에 꼽히는 맛집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잘 먹고 갑니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전화 : 0507-1414-9799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서문로 25
영업시간 : 10:00 - 21:30(14:00 - 17:00 브레이크타임)
정기휴무 (매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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