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가 철판에 구운 거 말고 숯불에 구운 거 드셔 보셨다면 진짜 맛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다. 확실히 숯의 향이 배면서 닭갈비의 맛이 100배는 올라간다. 이집은 이 동네 오래 사신 분들이라면 맛집 중에 단연 꼽는 집이다. 물론 보정동에도 같은 스타일에 닭갈비집이 들어왔지만 사실 맛의 차이가 많이 난다.
훈연의 맛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숯을 좋은 걸 쓰셔서 고기가 육질과 향이 다르다. 이건 정말 인정한다. 거기에 사장님 혼자 하셔서 단골들은 알아서 척척 가져다가 먹는다.(알아서 가져가면 더 좋아하심^^)
다 익은걸 한입 먹는 순간 모든 지인과 나까지도 눈이 번쩍 커진다. 훈제의 향이 나면서 닭갈비에서 소시지 향이 살짝 베어 나온다. 양념 때문에 자주 뒤집어 주긴 해야 하지만 진짜 찐 맛집이다. 사장님 부모님이 춘천에서 닭갈비 식당을 하시는데 그곳에서 다 재어서 올라온다고 한다. 맛있을 수 밖에 없다.
야채와 피클만으로 느끼함을 싹 잡아내니 다른 게 뭐가 필요할까 싶다. 야채는 모자라면 더 주시니 달라고 하면 된다. 채소들이 숨죽을까 바로바로 무쳐 주신다. 새콤달콤한 초무침.
이건 고추장 닭갈비로 우리가 알 것 같은 맛은 절대 아니다. 독특하고 비유가 안된다. 살짝 매콤해서 먹다 보면 개운해지는 맛이다. 섞어서 시키는 걸 강추한다. 가격은 1인분에 11000원이다. 기본 2인분부터 가능하다.
이 소금구이는 내가 최애로 꼽는건데 생고기다 보니 소금구이는 자주 떨어진다. 사장님이 많이 안 해놓으신다. 빨리 상하기도 해서 이틀 정도 팔 양을 가늠하셔서 많이는 안 만들어 놓으신다고 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소금구이 있어요? 하고 여쭤보면 오늘은 있다고 하시며 내주신다. 가격은 같다.
랍스터 새우는 당연 냉동이지만 숯에 구우면 다 맛있다. 닭갈비 먹고 술이 몇잔 더 먹고 싶다면 랍스터 새우 강추다. 그리고 닭발은 맛있었는데 너무 매워서 이젠 잘 못 먹는다.
갈매기살은 부드럽고 냄새도 없고 정말 시키자마자 고기의 육질을 보면 깨끗해 보이고 싱싱해 보인다. 먹느라 못 찍어놨다. 돌돌 굴려가면서 구우면 그냥 뭐.. 할 말이 없다.
입가심으로 된장찌개나 된장 소면을 강추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비빔국수도 있는데 맛이 참 특이하고 식초가 많이 들어가서 입을 잘 행궈준다. 된장소면을 옆 테이블에서 시키면 그 냄새에 다들 한 테이블씩 추가 주문을 하기 바쁘다. 진짜 찐 향이 난다. 완전 재대 된장을 쓰셔서 까만색이다.
또 닭똥집은 생으로 나오는데 처음 보는 비주얼이다. 담에 먹으면서 다시 찍어봐야겠다. 3~4번 정도 방문해야 거기 있는 메뉴를 대충 다 먹어 볼 수 있는데 정말 생각나는 맛이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내게도 단골 가게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식당 분위기다. 사장님이 친구처럼 잘 대해주신다.
오늘도 참 잘 먹었다.
내 돈 내산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정든로 25
전화 031-264-7729
영업시간 매일 15:00 - 23:00
[분당 용인 죽전 맛집]
'[이곳에 오면] > 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곳에 오면] 어북쟁반, 평양냉면 '능라도'(ft.평양냉면1) (17) | 2022.06.13 |
---|---|
[이곳에 오면] 판교, 동천동 풍천장어 직판장 '동진수산' (ft.포장만가능) (10) | 2022.05.30 |
[이곳에 오면]보정동 카페거리 라스마가리타스(ft.용인맛집) (27) | 2022.05.23 |
[이곳에 오면]분당 미금역 맛집 돼지고기 '생포탄' 방문 후기(ft.돼지갈비) (22) | 2022.05.16 |
[이곳에 오면] 7.8 기준 오늘 가보니 힘드셔서 폐업 하셨네요. '대갈 쭈꾸미’ 안녕 ㅠㅠ (21) | 2022.05.14 |